Tuesday, October 11, 2011

[동물은 내 친구] 동물 왕국의 슈바이처 `수의사`

에버랜드동물원의 이경혜 수의사가 올해 여섯 살 된 암컷 코끼리 ‘하티’의 안구를 검사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씩 결막염 등 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한다. 류정훈(에버랜드 홍보팀)
어린이 친구들, 안녕하세요!

저는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경혜 수의사라고 해요.

친구들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모두들 장래 희망 한두 가지는 가지고 있겠죠?

저는 어릴 적에는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동물을 대하는 일이 너무 좋아서 수의사가 되었어요.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 중 무척 매력 있는 일 중 하나인 동물원 수의사에 대해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자! 한번 빠져 보시겠습니까?

/ 이경혜 (에버랜드동물원 수의사)

동물원 수의사는 무슨 일을 할까요?

동물원의 아픈 동물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일을 합니다. 일반 동물 병원과 다르게,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이 아플 때 직접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니고, 수의사들이 직접 아픈 동물들을 찾아갑니다. 동물원의 야생 동물들은 개, 고양이처럼 사육사가 쉽게 옮겨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주 작은 다람쥐 원숭이부터 5톤(t)이 넘는 커다란 코끼리까지 아프다는 연락이 오면 진료 가방을 들고 급히 달려간답니다.



맹수류의 두개골.
치료 이외에도 동물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하는데요, 동물이 원래 살던 곳의 환경이나, 습성을 조사하여, 동물이 사는 집의 환경을 알맞게 만들어주고요, 건강한 아기를 많이 낳도록 번식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또 동물이 무엇 무엇을 먹어야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는지 조사하고, 사육사와 함께 토론하기도 하고요. 동물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동물원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소독하는 등, 동물 식구들이 최대한 자연 상태와 비슷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동물원 수의사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야생 동물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데 훨씬 힘이 많이 듭니다. 왜냐하면, 야생 동물들은 우리들이 집안에서 키우는 개, 고양이처럼 사람의 손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조심스레 다루지 않으면, 치료하는 것이 오히려 동물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물을 매우 세심하고 조심스레 대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아주 가끔 소중한 우리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는 관람객들이 있어요. 풀만 먹고사는 동물에게 팝콘, 과자 등을 주어서 배탈이 나게 하기도 하고, 기다란 막대기나 돌로 괴롭히기도 하지요. 이건 마치 커다란 거인이 우리에게 강제로 풀을 먹이고, 몸 여기저기를 찌르는 것과 같답니다. 아프고 답답하겠죠? 저항할 수 없는 동물을 아프게 하는 일을 우리 어린이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나 짐승을 잡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덫에 걸려 절단된 야생 수리부엉이 다리를 소독해주고 있다. 이 동물원에는 가끔 일반인들이 동물 치료를 부탁해오기도 한다.
동물원 수의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신비한 야생 동물들을 날마다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선생님이 이 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저는 특히 초식동물들을 좋아하는데, 눈동자가 크고, 맑으며, 태어날 때부터 그 품성이 착하기 때문이에요. 동물 사회에도 서로 사랑하고, 싸우며, 사이가 나빠지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사랑을 얻기 위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어미가 새끼를 아끼는 모성애도 사람만큼이나 진하답니다. 같은 동물 종 사이에서도 각기 성격이나 취향이 달라서, 각각의 동물 하나하나의 행동을 관찰하는 일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동물원 수의사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먼저 6년제 수의학과 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수의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해요. 그래야만 동물원에서 일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갖추게 된답니다. 동물원에는 시험을 통해 입사할 수 있는데, 사전에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이나 서적들을 많이 본다면 일을 할 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 실력 또한 중요한데, 외국 동물원과의 교류를 통해서 동물 관련 정보와 사례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수많은 동물원들은 역사가 깊기 때문에 많은 경험 지식들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야생 동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겠지요. 거기에 튼튼한 체력까지 가진다면 동물원 수의사가 되기에 최고의 조건입니다!

납복 조끼를 입은 이경혜 수의사가 프레리도그의 골절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엑스레이(X-ray)를 촬영하고 있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어린이들 많죠?

동물원 수의사에겐 동물원의 모든 동물 식구들이 애완동물이랍니다. 강아지 한 마리도 밥 먹이고, 목욕시키고, 돌보아줄 일이 많은데, 2000여 마리나 되는 동물들을 일일이 돌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우리 수의사와 사육사들은 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그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으며, 어린이 친구들에게 귀엽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물원 수의사의 세계에 푹 빠져보셨나요?
이 매력에 평생 빠져보고픈 어린이 친구들은 지금 바로 지망하세요! 동물 사랑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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